예전에 전쟁이 한창일 때 군대에서 가장 없애야할 리더 중 하나가 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조직을 사지에 몰아가 종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시대를 지내는 지금, 멍청하고 부지런한(멍부) 상사를 많이들 접할 수 있다.

특히, 공무원 조직이나 사기업이더라도 고인물 조직 등에서 그러한 유형의 인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사기업이지만 오랜시간 물갈이가 되지 않는 한국의 근로법 특성상 멍부 유형의 상사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유형의 상사를 만나면 능력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그들은 "성과 =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것"이기 때문에 고민도 생각도 없다.

그러기에 그 상사(팀장)의 말만 잘 듣는다면 회사밖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도, 성과도 갖출 수 없다.

그래서 사회라는 또다른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멍부 회피술을 소개하려고 한다.

 

 

특징1. 사람을 믿지 못하며, 그것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나는 멍청하고 책도 안읽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김승호 회장님의 사장학개론에서 말하길 "사업은 부하직원이 10명 이하까지가 가장 어렵다. 10명 이상부터는 점점 쉬워진다. 중간관리자를 두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이는 레버리지라는 책과 일맥상통한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위임함으로써 나는 더 큰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는 필수요소이며, 레버리지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멍부는 이러한 이해도가 전혀 없다. 또,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부하직원들이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마이크로매니징을 한다.

그것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자신을 만족시키는 일이며, 일을 잘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공감능력은 떨어져서 부하직원들 기분도 느끼지 못하고 혼자 뿌듯해한다. 점점 부하직원들은 피폐해져가서 똑똑한 사람들은 떠나고 똑같이 생각없이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만 남는다.

조직이 망가진다. 그러기에 더 성장하기 위해서 조직에서 제거해야할 대상 1순위가 멍부 유형의 리더다.

 

 

이유없이 믿지 못해 압박하는 멍부 회피술(1)

일단 일하는 척을 한다. 인간은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사람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장단에 맞춰주되 일은 잘하면 안된다. 일을 잘하게 되면 불필요한 일을 만들거나 받아와서 계속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열심히는 하는데 잘 못해' 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탈출을 준비하자

 

 

특징2.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이 아니다.

멍부는 일단 생각할 시간에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다 관여해야한다. 본인 스스로 다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는지 질문을 한다. 이후 그 사람의 말 속에서 약점을 찾아서 꼬리 질문 및 압박 질문을 한다. 즉, 질문을 하는 이유는 부하직원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똑바로 하고 있는지 관여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멍부 : 지금 하고 있는 일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실무자 : 지금 관련 담당자에게 문의했고, 답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변 회신오면 공유드리겠습니다.

멍부 : 회신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게 맞아? 문의는 어떻게했어? 제대로 한거야? 회신이 오면 믿을 수 있어?(이미 본인이 생각하는 답이 있음)

실무자 : ...

 

압박에 대한 멍부 회피술(2)

일로써 압박이 가해지면 일단 순응하는 척을 하자. 여기서 실무자는 스스로 부족해서 잘 알려주시면 열심히 잘해보겠다는 자세로 일관해야한다. 그러면 멍부 자신이 가르쳐주고 있다는 뿌듯함과 존재감을 느끼며 지나갈 수 있다.

만일, 압박의 강도가 법적인 선을 넘는다면 나도 쎄게 나간다. 나 혼자는 안죽는다 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자. 멍부는 겁쟁이라서 쎄게 나가는 순간 쫄아버린다. 더 이상 건들지 않는다.

 

 

특징3. 겁이 많아서 변화를 두려워한다. 자신의 안위에 영향이 오는것만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회사에 성장과 전혀 관련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한다.

멍부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이 회사 성장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위에서 하달되는 명령만을 기다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세울 수 있는 성과가 없다. 그런 잡일을 많이 한다고 회사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일은 사실 안하는게 제일 좋다. 기존에 하던 일을 안하게 만드는 것도 똑똑하게 일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지금 팀에서 하고 있는 쓸모없는 일 list

1. 분기별로 수행하는 컴퓨터 운영 문서 생성 및 업데이트

-전 팀원(15명)이 동원되어서 1번당 거의 2주씩 문서작업을 한다. 이렇게 한 문서작업을 회사에 공유하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다.

이 문서를 볼 바에야 chatgpt에 물어보는게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멍부는 "나때는" 이러면서 더 열심히 문서를 만들고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2. 컴퓨터 운영관련 기사 수집 및 회사에 공유

이것 또한 기사를 수집해서 보내주더라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찾아보지 이런 기사를 뿌린다 한들 회사의 성장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그럼에도 왜 하고 있는지 고민이 없다. 멍부는 그전에 하고 있던 일이기에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멍부는 그저 변화가 자신에게 끼칠 영향만을 걱정한다.

 

3.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3시간씩 회의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주제는 자신이 보고 받고 싶은 주간보고다. 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서로 다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A라는 사람과 V라는 사람이 서로 업무를 변경해서 수행해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무 분장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속마음을 뜯어보면 사실 자신의 안위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한꺼번에 보고 받으면서 부족한 것을 본인의 딴에는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다.

즉,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면 똑바로 하겠지 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질문이 아닌 질문으로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것을 보고 있으면 3시간이 정말 괴롭고 자괴감이 온다.

멍부의 관심은 회사의 성장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쓸모없는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간다...

 

성과와 관계없는 일을 대하는 멍부회피술(3)

불필요한 일은 대충하자. 하는 척만 하자. 이런 조직에서는 분명 자신의 성과로 만들 수 있는 핵심 문제가 있을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역량으로 해결해보자. 이 곳은 어차피 선장이 없는 배이고, 지휘관이 없는 전쟁터이니 스스로 선장이 되고 지휘관이 되는 것이다.

초사고 글쓰기를 통해 얻게된 "본능분석 반박제거"도 마음껏 활용해보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나름대로 큰 성과를 달성할 것이다. 이를 무기로 탈출하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