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동안 조직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은 가난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았다.

직장인이 가난해지는 루트는 아래와 같다.

1. 책을 읽지 않고 항상 시간이 없다.

2. 시간이 없는 이유는 열심히 일만 하기 때문이다.

3. 돈의 속성을 모르고 저축만 한다.

4. 열심히 일하고 저축했는데 모은 돈은 없어 절망에 빠진다.

 

 

내 친구는 삼성 그룹사에 다닌다. 7년차가 넘었다. 스스로 연봉 1억이 넘었다면서 자랑한다.

최근 함께 밥을 먹으며 느꼈던 '아 이 친구는 점점 가난해지겠다. 안타깝다'라고 생각한 이유를 공유하고자 한다.

 

<자기확증편향>

일단 친구는 책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확증편향에 빠져있다.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고 틀릴 가능성이 없다. 남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가난해지는 선택들을 반복한다.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 시간이 5년, 10년 흘러간다. 열심히 하는데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주변과 비교를 한다. 불행하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녹는다. 이런 선택을 반복한다...

 

 

친구는 위의 스토리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자본주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아이1명과 자기자신, 와이프해서 보험비만 1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게 저축성 보험이든 돌려받지 못하든간에 내 돈을 갖다 보험사에 갖다 버리는 선택이다. 자기확증편향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보험을 줄이라해도 들리지 않는다.

 

 

친구 와이프가 아이가 컸을 때 집을 지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자기가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이냐며 불만을 이야기한다. 또, 본인도 시집올 때 아무것도 안했으면서.. 라며 불만을 이야기한다. 또, 둘째를 임신한 와이프가 나중에 나가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집에서는 말 못하니 여기서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참 안타깝다.

이 친구는 소득 = 근로소득 이라는 공식에 빠져있다. 무조건 시간을 팔아서 얻는 소득만이 있을뿐이라고 확신한다. 이 친구의 머릿속에 더 이상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위의 흐름으로 회사를 무조건의 경쟁체제로 생각하고 있다. 위에서 동료평가를 하라고 해서 자기랑 일하는 동기, 후배, 선배 할 것없이 일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 모두 상사에게 고발했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처음엔 그것때문에 찍혀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인정받고 고과도 잘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 친구의 머리속엔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밟고 올라가야 하는 존재다.

이 생각은 전형적으로 "가난한 뇌"에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본능이다.

원시시대에서 자신이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제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가난한 동네를 가면 사람들이 지독하게 이기적이다. 그들의 자녀들도 인성이 제대로 된 애들이 없다. 이대로라면 친구의 자식 또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가 본능만을 따르는 인간들에게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본능만을 따르는 98% 인간들이 열심히 일하고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스템 설계자들은 본능만을 따르는 사람들이 말을 잘 듣고 열심히 일하길 바란다. 마치 말을 잘 들으면 유토피아가 있는 것으로 제시하고 희망을 준다. 안타깝게도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하고 보수를 받는다해도 시스템 설계자들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도록 이미 설계되어있다.

주기적으로 한번씩 경제위기를 만든다.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자산을 빼앗는다.

자본에 대한 공부가 없는 사람들은 이럴 때 실직한다. 또, 그 동안 열심히 저축했던 돈도 상당부분 가치의 하락으로 잃는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기에 원래 살았던 방식을 고집하고, 그대로 살아간다.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이 친구를 인간지표로 삼을 생각이다. 이 친구와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정말 경계를 할 것 같다. 다만, 몇 번 토론으로 번져서 시간낭비를 경험했기에 토론하지 않도록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자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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