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낙타로 시작한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목줄이 달려있는 낙타처럼 살다가 그 목줄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글쓰기는 내 의지로 주체롭게 살기 위한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글쓰기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뭐가 좋아지는데? 라고 묻기 전에 우선 우리 모두 왜 낙타로 시작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 모두 낙타로 시작하는가?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본주의는 3차 산업의 진입기에 핸리포드가 자동차 공장을 짓고, 대량생산 체계를 만들기 시작하는 그 시점부터 이해하면 된다.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물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농사를 짓고 먹고 사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시간 약속을 지키기 않고, 지시한 것을 지키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9 to 6에 적응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그 훈련을 시키며 주입식 교육체계를 만들어간 것이다.

 

그렇기에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를 제외한 모두는 낙타의 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모두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는다.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고, 말을 잘 듣는 훈련을 하고,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만이 좋은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부여되었다. 또, 사회 전반에서 그것이 성공의 루트처럼 여겨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낙타신세가 되었는지 모른체 주인이 목줄을 이끄는대로 열심히 살다가 죽었다. 고속 성장기에 그렇게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모두가 충분히 열심히 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글쓰기, 낙타가 스스로 목줄을 끊어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단 의지이자 도구

하지만 3차 산업에서 it 위주의 4차 산업으로 넘어가는 현재는 다르다. 점점 선진국들은 저성장을 겪으면서 성장의 과실을 모두 나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단순하면서 불필요한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에 따라 필요한 직업이 새로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담을 수 없어졌다.

그렇지만 it 기술 AI, 블록체인, 로봇 등이 발달하면 할수록 기술을 누리는 혜택이 민주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방송국 3사가 아니면 연예인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없었다. 현재는 it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튜브로 누구나 1인 방송국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민주화가 진행이 될 것이고, AI + 로봇 기술로 가사 노동의 민주화까지 도래할 것이다.

이런 시대가 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대로 여전히 남들에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럴수록 빈부의 격차는 극도로 심해지면서 상위계층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현재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도 끌려다니지 않겠단 의지(메신저가 되는것)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창의적으로 발현할 것인지 하는 철학이다. 2가지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가 그 유일하다. 그래서 글쓰기가 주체적 삶의 본질이자 출발점이다.

철학과 남다른 창의성을 글쓰기를 통해 정리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기술의 발달로 AI와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오히려 AI 위에서 AI를 이용해 사회의 비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AI에 끌려다닐 것인가? 끌고 다닐 것인가?

 

데카르트의 명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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