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의사선택의 과정이고, 그 결과물이다. 의사결정을 매 순간 더 나은 방향으로 잘한다면 경제적 자유로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클루지에 대한 이해는 기본기이다.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즉, 인간의 신체와 뇌(생각)는 그때 그때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다는 말이다.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그때 그때 빨리 빨리 시스템이 구동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구축한다. 따라서 시나리오상 모순이 발생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부분에서 에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덕지덕지 프로그래밍되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모든 방향에서 중요하다. 사업을 할 때 클루지에 의해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고, 직원을 관리할 때도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클루지의 이해에 의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때에도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앞으로 클루지 인간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려고 한다.

클루지 1. 맥락과 기억

사람들은 자기가 놓아두었다는 거을 알면서도,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물건을 찾는 데 매일 평균 55분을 허비한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은 이렇게 허술하다. 인간은 맥락으로 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기록하고 다시 리뷰하는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습득하려고 한다.

클루지 2. 오염된 신념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간다. 우리 인간이 신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은 절대적 진리를 발견하고 부호화하는 객관적인 기계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계획적인 진화의 흉터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며, 감정, 기분, 욕구, 목표, 사리사욕 따위에 오염되어 있다. 게다가 기억의 특이한 경향들에 놀라운 정도로 취약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하여, 그 사람의 다른 부분까지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이것을 후광효과라 부른다. 반대의 경우 한 측면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면 다른 것도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초점 맞추기 착각 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단순히 사람들의 주의를 이런저런 정보로 돌림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을 조작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준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조차 우리의 초점이 마침 그때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현재의 나처럼...)

오염의 또 다른 원천은 일종의 편리한 사고방식, 곧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다. 이른바 '단순한 친숙 효과'라는 기묘한 현상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들은 한자글자 같은 것을 평가하라고 하면, 처음 보는 글자보다 이전에 보았던 글자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친숙한 것을 더 선호하는 현상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의 선점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것 같다.)

A라는 기존정책, B라는 대체정책 / B라는 기존정책, A라는 대체정책을 이야기하면 두 집단 모두 기존정책을 선호했으며, 더 나아가 기존 정책이 대안 정책보다 왜 더 나은지에 대한 근거들을 열거하였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강화되는 친숙 효과

--> 경제위기 등등 어떤 대외적인 환경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때 사람들이 왜 1등 업체, 친숙한 업체의 재화와 서비스를 선택하는지 설명이 된다. 경제위기 발생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한 1등 기업이 더 그 지위를 공고히하는 이유가 된다.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

우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확증 편향' 이라고 부른다. 예컨데 우리가 어떤 이론을 믿고 있다면, 그것을 위협할지도 모를 증거보다 그것을 지지하는 증거가 우리 눈에 더 잘 띄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우리가 믿고 싶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동기에 의한 추론'이라고 불리는 편향으로서 확증 편향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정리 : 신념의 오염, 확증 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을 다 합치면 결국 우리 인간은 거의 무엇이든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종이라 하겠다. 한 마디로 말해 만약 여러분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믿을 만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정말로 믿기 시작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원래의 증거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명백히 판명이 났는데도) 여러분을 꾸짖기까지 할 것이다. 정말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흔들림 없이 참된 전제에서 참된 결론으로 나아가면서, 오직 참된 것만을 믿을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우리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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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하면서 위 클루지와 관련한 재미난 경험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동기, 후배에게서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을 직간접적으로 느꼈다. 우선 요새 관심 주제인 역행자란 주제에 대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새 역행자란 책을 읽었고, 책읽기를 실행할 것이고, 거기서 유전자 오작동이 가장 흥미로웠다. 폭식 하고싶은게 유전자가 시키는 본능이고, 손실 회피 편향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대충 이런 말이었다. 이런 책을 읽으니 나에게도 확증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이 발생할 것이다. (이전에 없던 습관과 인간에 대한 분석력을 갖게 되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동기는 자신을 스스로 비관주의자라 생각하고 있고, 유럽생활이 한국보다 더 살기 편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여자친구만 아니면 유럽 이민을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여자친구와 비관적인 생각이 잘 통해서 불행의 원인이 애 낳는 것이라고 생각해 애기를 낳지 않고 살 것이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역행자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는 웃음부터 지었다. 그것을 너무 믿지 말아라, 일단 여러 근거를 들어 반론을 제시했고, 나는 토론을 위해 꺼낸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기 이야기도 맞다고 했다. 여기서 느낀것이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이다. 클루지란 책에서 처럼 사실 인간의 신념은 굉장히 쉽게 바뀔 수 있고,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비관주의에 대한 확증편향으로 경제적 자유로 나아간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는 느낌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후배도 내 얘기에 함께 웃으며 동기 의견에 맞장구쳤다.

추론컨데 동기와 후배는 역행자 이야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 '사기에 당하는 멍청한 인간이 있군','저건 아닌데' 등등의 생각을 속으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직장 동료들과는 이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직장이라는 집단의 목표를 생각했을 때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책을 통해 흔한 회식 자리에 대해 다시 한번 심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고, 점점 더 연습해서 이런 능력을 날카롭게 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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