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시시포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죄를 짓고 영원히 일평생 돌을 굴리는 형벌을 받는다. 하데스는 "돌을 산 정상에 올려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다. 정상까지 올린 돌은 다시 굴러떨어진다. 그러면 시시포스는 이 돌을 다시 정상에 올린다. 또다시 돌이 굴러떨어진다. 영원히. 말 그대로 형벌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랑을 완성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사람에겐 시시포스와 같은 수많은 과제가 주어진다.

 

1. 반복적으로 연애에 실패한다.

2.실패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결국 짝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갈등이 반복된다.

3. 결혼을 하지만 짝과의 갈등이 심화된다.

4. 아이가 생기고 이후 아이를 돌보는 일에 모든 신경이 쓰인다. 다량의 업무가 발생한다.

5.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 학업, 입시, 건강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6. 아이의 독립으로 삶이 공허해진다.

7.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다.

8. 실패와 성취를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인간이 시시포스와 같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인1. 성장하는 방법을 모른다.

자의식 해체가 안 된 사람은 반복적으로 성장에 실패한다. 결국 시시포스와 같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제자리 걸음에 결정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은 자의식, 유전자의 오작동, 지능, 방법론의 부재다. 역행자 7단계 모델을 아는 사람은 '정확한 단계'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복적으로 밟으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

 

원인2. 자원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이성은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게 아니야"라고 외치지만, 본능은 "돈을 제발 좀 넉넉히 벌어. 그리고 인생에서 자유도를 최대한 높여"라고 반복적으로 명령한다. 풍족한 자원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 합리화를 반복하지만 한계가 있다. 뇌는 결국 자신이 원했던 도파민을 얻지 못함에 따라 인간에게 채찍질을 한다. '우울감'이라는 처벌을 내린다.

 

원인3. 성장이 멈춰 열등감이 반복적으로 쌓인다.

성장이 멈춘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다리를 오르는 옆사람 끌어내리기'다. 자신이 성장할 가능성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 참을 수 없다. 어떻게든 흠을 잡아 끌어내리려고 하며, 같은 나이대의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에 가득 차게 된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상대를 보면서 유일하게 '행복'이라는 보상을 얻는다. 정체성이 잘 잡혀 있는 사람은 다르다. 누군가 잘나가더라도 '나도 결국 성장할거야'라는 자신감이 있으면 '끌어내리기'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열등감에 상처받지 않으며, 잘가는 사람에게서 배우려고 한다. 성장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 열등감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불행함을 느낀다.

 

타고난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순지라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시시포스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시시포스와 같은 평생의 과제가 있어도, 반복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인생의 자유를 얻는다면 인생의 역행자가 될 수 있다. 역행자가 되기 위해선 7단계를 밟아나가면 된다.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한 바퀴 순환할 때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이 만약 월 1000만원을 벌고 있다면, 그다음엔 1500만 원이라는 목표가 생긴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난이도가 다른 게임이다. 반드시 패배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여기서 인간은 성장한다.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은 테니스 선수는 없다.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축구 선수는 없다. 세계 최고의 운동 선수들은 수천 번의 패배속에서 성장을 반복한다. 그리고 전성기를 얻는다. 

 

1. 초등학생 때 천부적 재능을 가졌더라도, 중고등학생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패배한다.

2. 중,고등학생 때 아무리 잘해도 프로 선수들에겐 상대가 되지 않는다. 패배한다.

3. 프로 선수가 되더라도 그 리그 탑급 선수에겐 패배한다.

4. 리그에서 탑이 되더라도, 세계로 나가면 패배한다.

5. 세계 최고가 되더라도, 이전 자신의 기록에 패배한다. 혹은 새로운 유망주에게 패배한다.

 

인생이라는 게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그다음 목표'는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적들보단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패를 해야만 '레벨업'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삶이 안정되면, 도파민은 '새로운 것을 얻어라'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를 얻는 과정에서 고통과 실패를 반복한다. 이때 지름길이 되어주는 것이 역행자 7단계 모델이다. 순리자들은 실패 앞에서 자의식이나 유전자 오작동으로 '레벨업'의 기회를 놓친다.

 

순리자 : "A때문이야", "국가가 헬조선이야", "그다음 레벨에 오른 사람은 사기를 친 것이 분명해. 내 문제가 아니야", "우리 부모님이 못났기 때문이야. 금수저들은 어릴때부터 교육이 좋았다고" 라고 말하며 레벨업의 기회를 놓친다.

 

역행자 : "나는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웠으니 실패가 너무나 당연한 거야. 그래, 이제부터 뭘 보완하면 다음 레벨로 갈 수 있을까? 뇌 최적확부터 할까?자의식부터 해체할까?"를 고민한다.

 

부모가 어땠는지, 유전자가 어땠는지, 국가가 어땠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 현재 상황을 직면하고, 이제 뭘 하면 될지를 고민하라. 역행자 7단계를 모델을 밟아나가면 최고는 될 수 없어도 적어도 인생의 자유는 얻을 수 있게 된다.

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이 순간에 회피나 합리화보다는 "레벨업 순간이 왔구나!"라고 즐거워하면 된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즐거워했다. '내가 진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한 번에 크게 레벨업되려고 이런 고난이 찾아왔나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따라고, 결국 자유를 얻었다. 실패가 다가오면 크게 기뻐해도 좋다. 당신의 수준보다 높은 과제가 눈앞에 나타났고 곧 레벨업할 거라는 뜻이니까. 자유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

이 책을 7단계까지 정리하면서 '나'에 대한 반성을 가장 많이 했다. 이전까지 낭비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역행자를 읽으면서 고찰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또 역설적으로 낭비라고 생각했던 시간과 경험이 의미있기도 한 것 같다. 이제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때 가졌던 분노, 우울, 행복 등의 감정이 왜 그랬는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또, 언제나 경제적 자유를 원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꾸준한 성장을 통한 행복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성장은 더 나은 지식을 얻거나 더 나은 기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라는 데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는데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 되어갈수록 더 나은 선택과 거절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주변 친구와 회사 사람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친구 윤창이는 항상 뚱뚱했다. 군대를 간 1년 6개월간만 정상 체중이었고, 그 이전과 이후에는 항상 110kg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유전자 오작동) 또, 대학을 다니기 위해 행신이라는 지역에서 자취를 20살에 시작했는데, 성적 미달로 퇴학과 재입학을 반복하다 30살에 졸업한 것 같다. 행신이라는 지역에서 10년간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은 좋아했으나 서울 나가서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싫어했다.(유전자 오작동) 현재는 공무원이 안정적이라며 공무원 준비를 2년 넘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항상 술자리에서 장난식으로 하는 말이 "다 망했으면 좋겠다.", "전쟁났으면 좋겠다." 등등의 상황에 맞게 유머러스하게 말하긴 하지만 열등감이 많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우울감이 넘치는지 술자리마다 운다. 자신만 잘되면 우리 가족은 문제가 없다면서 운다.

또, 억지로 행신에서 자취를 하면서 친구(준모)에게 빌려간 보증금(500만원) 등 총 800만원 이상의 돈을 갚지 못했다며 공무원만 되면 꼭 갚겠다고 미안해한다.

여기서 탈출구로 공무원 합격이라는 선택을 했는데 합격을 하더라도 '시시포스'의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해줘도 자의식 해체부터 안되어있기 때문에 소귀에 경읽기다. 역행자가 되지 못했더라도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을텐데... 공무원 생활을 해도 똑같은 굴레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시시포스가 불행해지는 원인 1,2,3 모두 윤창이에게 해당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또 느끼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 성장을 하면 되니까 그 만의 사이클 경기 중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 정현이형은 항상 윤창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시시포스 불행 원인3 나락으로 떨어진 상대를 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대학시절, 그에게 시험기간만 되면 항상 도서관가서 공부하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4년동안 단 한번도 제안을 승낙한 적이 없다. 그러다 졸업할 무렵 어떤 교수를 지목하며 그 인간 때문에 평균 학점 3.0을 넘게 졸업할 수 있었는데, 2.9로 졸업하게 되었다고 탓을 했다. 그 교수한테 자신의 학점을 설명하며 올려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대 자신의 잘못은 그의 사전에 없다.

정현이형은 항상 주변과 비교한다. 주변과 비교해 상대를 부러워한다. 술만 먹으면 열이 받는다. 성장하는 방법을 모르고 자원에 대한 압박을 항상 받아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있어 열등감이 쌓여있다. 자신이 지식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건지 모르지만 어떤 주제가 나와도 '전문가' 행세를 한다. "아 그건 ~~해서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래." 모든 주제에 대해 막힘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다. 그 중에 제대로된 사실이 별로 없고 사실이라 해도 깊이가 얕은것이 문제긴 하지만. 또, 그에게 "미안"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렌트카를 빌려 어떤 역에서 약속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그를 4명이서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들은 얘기가 "먼저 가라니까 뭘 기다리고 있어."이다.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자의식이 이런 행동을 만든다. 윤창이보다 더 자의식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 '그'인데 스스로 그 모습을 모른다는게 문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