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자청의 아트라상 이별 심리 상담글을 보면 딱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이 떠오른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이 말은 열정을 다해 공부하고 다가가지만 돈을 다룰땐 그 누구보다 냉철하라는 말이다. 심리를 다룰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자청의 이별상담 후킹 글을 보면 글을 읽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이별을 당한 사람은 어떻게든 재회하고 싶어 물불 안가리는 상황이다.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이별한 상대방만 생각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성과 권위로 신뢰를 주고, 글을 읽는 사람이 들 수 있는 반박 리스트를 하나하나 찬찬히 제거해나가고 있다. 신뢰도가 쌓인 지점 즈음에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한다. 완전히 기분을 좋게 만들고 희망차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또, 마지막에는 거부감이 없도록 간접적으로 아트라상이라는 회사를 노출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의심할 수 있는 포인트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별때문에 미치도록 힘든 사람은 결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정말 완벽하게 설계된 글이다.
 
그래서 무섭다. 필자는 투자자로서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이러한 스킬들이 괴물들의 손에 들어갔을 땐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 요리사가 칼을 들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요리가 나오지만 강도가 들었을 땐 흉기다. 외국어를 배울 때 욕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처럼, 어린아이가 부모로부터 언어를 배울 때 나쁜말을 먼저 배우는 것처럼 심리를 이용한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 기술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소시오패스가 대략 3%라는데 강도의 손에 주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없겠지만 심리를 악용해서 나쁘게 사용하는 케이스들도 함께 교육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심리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케이스들도 함께 학습하고 양심이 있는 사람들 주변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양심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몰아낼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더 고민이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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